남고 정력제 비아그라 사건



정력제라

참으로 울끈불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아재들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여러모로 필요없는 물건이기도 하다.

특히 남고생에겐,

신체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필요 없는 물건인 것이다.


남고와 정력제.

망가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남고생들이 대량으로 비x그라를 섭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간과했던 건

우리학교가 남고라는 것이다.

이 병신같은 자가당착의 논리가 어떻게 발생했는가,

나는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때는 7월. 존나게 더웠고

아이들은 죄다 머리를 빡빡 깎고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채 수업을 들었다.

몇몇 병신은 세숫대야를 가져와 조선시대 선비처럼 족욕을 하면서 수업을 들었는데

개씹새끼 발냄새가 너무 심해서 2일도 못가 담임에게 압수당했다.



그런 지옥같은 환경, 정수기에 사람이 몰리는건 당연하다. 수업만 들어도 탈수증상이 발생하는 계절 아닌가.

우리학교 2학년 교실이 위치한 건 3층.

3층의 정수기는 오직 하나였다.

그걸 거르면 2층에서 아리수를 먹어야 했는데

당시 대중화되지 않았던 아리수는 존나게 맛대가리없고

뭔가 속이 메스꺼워 주변새끼들한테 2뎀을 줄거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이야 잘쳐먹지만. 타치바나 아리스 짱짱


빵 앞에 선 유진처럼 침을 튀기며 간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과학선생의 얼굴을 멍하니 지켜보며

머리속에 아리따운 정수기의 모습과

서양 미녀같은 수박바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때

그 사건이 시작되었다.



아니, 사건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원래 방관자는 이미 시작되어 있는 사건을 중간쯤에야 겨우 눈치챌 수 있을 뿐이지 않던가. 

그저 몰랐을 뿐, 우리는 이미 그 거대한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있었다. 이게 멘탈 원심분리기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사건은 간단했다. 전체방송으로

정수기를 쳐먹지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그것도 교장이 직접.

우리는 아리송했다. 시팔 미친 학교가 한국수도공사한테 돈이라도 쳐받은 것인가?

온통 빡빡머리였던 우리는 왜 갓수기를 거르고 좆리수를 쳐먹으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의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우리는 이과생 한명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븅신이 정수통에 비아그라를 부었다는 것이다.


그것때문에 한명이 2교시 내내 불발기상태를 유지하며

얼굴이 벌개져 양호실에 누워있다는 것.

엎드려서 눕기는 커녕, 옆으로도 눕지 못할 녀석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이름도 모를 그새끼를 구경하기 위해 양호실을 찾았다. 격리조치고 나발이고, 양호센세는 흔쾌히 우리를 들여보내주었다. 피해자의 인권따윈 없는 헬조센이다.


거기엔 거대한 산 세 개가 있었다. 고등학생의 물건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매갈리안 언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그게 6.9cm라면, 우리나라의 치수기준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게 6.9cm라면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100km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시팔 암튼 존나컸다. 제2롯데월드가 눈 앞에 솟아있는 느낌이었다.


분명 피해자는 한명이라고 들었는데, 어느새 두명이 더 생겨 있더라.

우리중 한명이 장난스레 말했다.

야 딸치면 가라앉지않을까?

그랬더니 누운 녀석이 침울하게 말했다


양호선생이 그러면 안된대.


말을 들어보니 이 발기상태는 피가 몰린 상태라

여기서 자위를 하다간 해면조직이 부어터질수있단것이다.

하긴 누가 정력제먹고 자위해 씨팔

하지만 커진 꼬추에 대한 대응책은 자위밖에 모르는 우리였기에

친구는 몇 시간동안 분기탱천한 똘똘이를 바라보며

자기 꼬추를 주물거리고 싶은 욕구를 참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신체부위에게

굴복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착각 속에서 들이켰던 달콤한 자만,

알량한 지식들을 부정하면서 말이다.


우리 모두가 간과했던 사실.

그건 흔들면 쾌락이 나오는 자판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소년의 치기에 대한 누군가의 징벌일지도 몰랐다.

쾌락기관이 주는 고통. 가장 믿어왔던 것의 저열한 배신.

그 표정은 말 그대로 죽상이었다.


한 소년의 투쟁을 보며 우리는 덩달아 숙연해 질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우리에게도 공포가 엄습했다.

우리중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항상 매실차를 타서 보온통에 넣던 나를 빼고선 말이다.


아이들의 몸에는 이미 울끈불끈의 기운이 들어갔고

곧 콘프로스트처럼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이 자명해 보였다.

갑자기 녀석들은 체육복 반바지를 통이 큰 교복 바지로 갈아입었다.

그러면 자신의 것이 커지지 않을 것처럼...

몸 안에 든 것을 희석시킨다며 아리수를 꺾꺾대며 들이키는 녀석도 있었다.

희석같은소리하네 유사과학신봉자 문과충새끼.

하지만 여기저기서 우뚝우뚝 솟아나는 공포 앞에서

한낱 소년들이 달리 의지할 데가 어디 있겠는가.


그 묘한 공포, 상상할 수 있겠는가?

비아그라는 워그레이브 판사의 묘수처럼

천천히 우리를 옭아매고 있었다.

첫 번째 인디언이 발기를 했다네...


결국 비아그라를 넣은 씹새끼는 잡히지 않았고

정수기는 네 번의 세척을 통해 우리 곁에 돌아왔다.

친구들의 꼬추는 다시 중력에 순응했고

그 친구들의 크기는 우리 사이에서 전설이 되었다.


P.s 양호실 누워있던 세명중 진짜 비아그라때문에 발기된건 두 명 뿐이었다. 한놈은 그냥 수업 내내 자고있다가 발기된건데, 영문도 모르고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양호실에 끌려온것.

그녀석은 10분뒤에 비타오백 한병을 손에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교실로 올라갔다.

물론 꼬추는 작아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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